제304화
“없습니다.”
장영준은 단호하게 답했다.
“물건을 받았을 때 제가 직접 열어 확인했는데 거의 흠집 하나 없이 완벽하게 복원돼 있었습니다. 깨지기 전과 똑같았고 금이 간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박지훈은 그의 말을 듣자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꺼냈고 손끝이 화면 위를 천천히 스쳤다.
그는 곧장 단 한 명만 설정해 둔 특별 팔로우 목록으로 들어갔다.
하성의 계정은 벌써 일주일째 새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그 시점이 성유리와 다툰 때와 정확히 겹쳤다.
박지훈은 무심코 바닥이 찍힌 영상을 다시 열어 보았고 그는 그 영상을 몇 번이고 반복 재생했다.
볼수록 그 바닥이 성유리가 2층에 있는 윈드 타워 다락방의 바닥과 너무도 흡사했다.
“느낌이 말이죠. 이 하성 씨랑 성유리 씨는 비슷한 타입인 것 같습니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굉장히 뛰어나고 만약 서로 알게 된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겠어요. 게다가 두 사람 이름에 똑같이 성자가 들어가네요. 참 신기하죠.”
앞자리에서 장영준이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으며 그의 생각을 끊었다.
박지훈은 시선을 들어 그를 한 번 바라봤다.
“그 하성이란 사람은 지금까지도 신분에 대한 단서는 전혀 안 나왔어?”
그러자 장영준은 룸미러로 뒤를 보며 답했다.
“네. 유용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너무 신비로워서 일부러 숨기는 걸 수도 있습니다. 하성은 아마 본명이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하성과 성유리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그 말에 장영준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 대표님, 두 사람은 이름에 같은 글자가 있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관련이 없지 않습니까?”
“혹시... 이 둘이 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그 말에 장영준은 놀란 나머지 손에 쥔 핸들을 무의식적으로 세게 움켜쥐었다.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요? 업계도 전혀 다르고 한쪽은 의료인이고 한쪽은 옥공예를 합니다. 두 분야 모두 숙련되려면 수년, 수십 년은 걸리는데 둘 다 완벽히 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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