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화
배가은은 박지훈의 곁에 서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박지훈은 그녀의 말을 묵묵히 들으며 가끔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이상할 만큼 잘 어울렸다.
사실 성유리가 처음 두 사람을 함께 본 순간부터 이미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방건우는 그녀가 걸음을 멈춘 것을 눈치채고 힐끔 뒤돌아보더니 시선을 따라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박지훈을 본 순간, 양옆에 내려 있던 두 주먹이 본능적으로 꽉 쥐어졌다.
그는 곧 시선을 거두고 성유리를 보았다.
“유리야, 안 들어가?”
성유리는 그제야 정신을 돌려 시선을 거두었고 곧장 스승 같은 그 시선과 마주했다.
방건우는 다가와 뼈마디가 도드라진 손으로 그녀 팔꿈치를 잡아 망설임 없이 안으로 이끌었다.
박지훈과 배가은이 자리 잡은 곳은 1층 창가 쪽이었다.
막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려 고개를 들었을 때, 그는 예상치 못하게 두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방건우는 성유리의 손을 잡은 채 곧장 2층으로 향했고 그 모습은 친밀함이 물씬 느껴졌다.
박지훈의 메뉴를 쥔 손이 잠시 굳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습니다.”
그때 배가은의 회사 상사가 서둘러 다가와 그의 시선을 가로막았다.
박지훈은 어쩔 수 없이 눈을 거두고 앞에 선 남자를 바라봤다.
오늘은 배가은 회사와의 협력 건으로 나온 자리였는데 이렇게 단순히 식사하러 온 자리에서 성유리를 마주칠 줄은 몰랐다.
2층.
성유리는 앞에 놓인 밥을 먹으면서도 생각은 멀리 떠나 있었다.
머릿속에는 조금 전 두 사람이 나란히 식당에 들어서는 장면이 떠올랐다.
‘데이트하고 있던 거였을까?’
성유리는 그 외에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아까 박지훈 옆에 있던 여자는 누구야?”
방건우가 반찬 하나를 집어 그녀의 그릇에 올려주며 묻자 성유리는 불쑥 고개를 들어 그의 의문이 담긴 눈과 마주쳤다.
잠시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방건우는 그녀의 표정을 읽은 듯 곧장 말했다.
“그 여자가... 설마 여자 친구야?”
성유리의 젓가락이 미세하게 멈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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