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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방건우가 박진우를 무정하다고 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의 결혼도 이렇게까지 무너질 리 없었다. 비록 스승 같은 방건우가 한 번도 박지훈이라는 이름을 직접 입에 올린 적은 없었지만 박씨 집안 남자들이라는 말 속에는 이미 박지훈이 포함돼 있었다. “내 말을... 제대로 듣고 있는 거야?” 성유리는 방건우의 목소리에 생각이 끊기자 급히 고개를 들어 올렸고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네.” 이후 성유리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빠져나와 숨을 고르려 했다. 성유리는 고개를 숙이고 손을 씻다 보니 생각은 다시 멀리 떠나갔다. “그렇게 씻다간 손이 다 헐겠네.” 그 순간 낯익은 저음이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왔다. 성유리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등줄기가 본능적으로 굳었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봤다. 언제 왔는지 모를 박지훈이 그녀의 뒤쪽 벽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성유리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를 떠올리고 있었는데 그가 이렇게 바로 뒤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성유리는 곧바로 고개를 숙여 수도꼭지를 잠그고 돌아서려 했다. 그러나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가려는 순간, 박지훈이 손을 뻗어 그녀의 팔꿈치를 붙잡았다. 성유리는 발걸음을 멈췄다. “박 대표님, 그 손 놓으세요.” 성유리의 목소리에는 싸늘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 성유리가 곧바로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박지훈은 오히려 더 힘을 주었고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와 눈을 맞추며 차갑게 물었다. “그날 병원에서... 왜 나한테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어?” “설명? 무슨 설명이 필요하죠? 우리 애초에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아무 관계도 없잖아요.” 성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강하게 끌어당겨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쿵!” 곧이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성유리는 순식간에 문에 등짝이 눌린 채 꼼짝할 수 없게 됐고 박지훈은 그녀의 두 손목을 잡아 문에 고정했다. 박지훈은 매서운 눈빛으로 성유리를 내려다 보며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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