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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강렬한 통증에 박지훈은 본능적으로 성유리를 놓았다. 그는 무심결에 손가락 끝으로 터진 입술을 훑었고 손을 내렸을 때 손끝에는 선명한 붉은 피가 묻어 있었고 그 빛깔은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박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곧 불타는 듯한 눈빛으로 성유리를 똑바로 바라봤다.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의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이렇게 해서 네 마음이 풀린다면... 난 기꺼이 감수할게.” 그 말에 성유리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믿기 힘들다는 듯 바라봤다. ‘이 사람이 미친 건가? 방금 자신을 그렇게 세게 문 사람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위로하다니...’ 성유리는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그의 손을 머리에서 탁 치워냈다. 그를 노려보며 한마디 내뱉었다. “미쳤네요.”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문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 그대로 나가버렸다. 박지훈은 곧 따라 나와 복도 끝에 서서 그녀가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점점 깊은 어둠으로 가라앉았고 입술 끝에서는 계속해서 묵직한 통증이 전해졌다. 그는 세면대 앞에 서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고 입술 위 선명한 붉은 자국은 여전히 눈에 띄게 남아 있었다. 아무리 아파도 그의 입가에는 미묘한 웃음이 스쳤다. ‘그래... 성유리가 문 거라면 괜찮아.’ 성유리는 식사를 마치고 바로 병원으로 돌아가 다시 일을 시작했다. 오늘 있었던 일을 빨리 잊고 싶었지만 손을 놓는 순간마다 화장실에서의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다. 그래도 성유리는 박지훈을 깨문 걸 후회하지 않았다. 저녁, 윈드 타워. 송아림이 집에 돌아오더니 학교 밥은 별로 맛이 없고 역시 성유리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고 말했다. “그럼 내일 아침에 이모가 일찍 일어나서 네 도시락을 만들어 줄까? 학교에서 먹게.” “정말요? 근데 그러면...” 송아림은 고개를 들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모가 너무 힘든 거 아니에요? 매일 환자도 많이 보시잖아요.” “괜찮아. 앞으로 이모가 저녁에 좀 더 일찍 쉴 거니까.” 송아림에게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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