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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성유리는 박지훈이 말하는 ‘다른 남자’가 누군지 잘 알고 있었다. 박지훈은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다. 마치 성유리가 오랫동안 존경해 온 선배 방건우를 사랑한다고 믿는 듯했다. “게다가 나랑 유리 씨 관계를 무심코 그 사람한테 말해 버렸어. 설령 유리 씨가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도 과연 그 사람이...” “지훈 씨, 제 선배한테 뭐라고 하신 거예요?” 박지훈의 말은 끝까지 가지도 못하고 성유리의 단호한 목소리에 끊겼다. 그가 시선을 내려 성유리와 눈을 맞춘 순간, 그녀의 눈 속에 스친 미묘한 긴장감이 포착됐다. 그 순간, 박지훈의 가슴속에 거센 질투심이 번졌다. ‘정말 그렇게까지 그 남자가 중요한 걸까?’ “어쨌든, 유리 씨는 내 사람이야. 누구도 뺏어갈 수 없어.” 박지훈의 목소리에는 강한 독점욕이 서려 있었다. 성유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물었다. “지훈 씨, 대체 뭐라고 말씀하신 건데요?” 그렇게까지 신경이 곤두서는 건, 박지훈이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말했을까 봐서였다. 방건우는 이미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성유리는 세부적인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들끼리의 대화란, 어디까지 선을 지켰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유리 씨, 그렇게까지 그 사람을 좋아해? 언제부터였는데? 나한텐 계속 거짓말하면서 선배라고 둘러대고 뒤에선 몰래 마음 준 거야?” “지훈 씨! 저 그 사람 좋아한 적 없어요!” 성유리는 낮게 그러나 날 선 목소리로 쏘아붙였고 얼굴에는 분노가 번졌다. “이 상황에서도 날 속이겠다고?” 박지훈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시선에는 차가운 기운이 어려 있었다. 성유리는 가슴 한가운데 거대한 돌덩이가 걸린 듯 숨이 막혔다.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답답함이 목까지 차올랐다. “지훈 씨, 저 피곤해요. 제발 놔주세요.” 하지만 박지훈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뭐가 피곤해?” 그 말과 함께 그는 몸을 숙여 성유리의 니트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 순간 성유리는 깨달았다. 이 남자와 얽히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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