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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성유리가 전화를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에서 진미연의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리야, 아림이가 갑자기 새벽에 속이 안 좋다고 하더니 계속 설사에 구토까지 해. 왜 그런 건지 모르겠어. 선배도 오늘 밤 안 들어왔고 그래서 너한테 전화할 수밖에 없었어...” “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성유리는 재빨리 전화를 끊고 욕실을 나왔다. 간단히 짐을 챙긴 뒤, 여전히 깊이 잠든 박지훈을 한 번 흘끗 바라보고는 조심스레 방문을 열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다음 날, 점심. 박지훈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언쟁 소리에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 사방이 텅 비어 있었고 성유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 나간 거지?’ 그는 곧장 박씨 저택의 CCTV를 열어 확인했다. 화면을 본 순간, 이마 위로 분노가 치밀었다. ‘잠자리만 하고 도망가? 참 잘도 하는군.’ 아래층의 고성이 여전히 이어졌다. 박지훈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을 억누르며 간단히 씻은 그는 아래로 내려갔다. 계단 중앙에 다다르자 거실에서 눈에 익은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박진우와 진은주가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투고 있었다. 주고받는 대화를 들어보니 이유는 대략 짐작이 갔다. 박철용이 박진우를 불러들였는데 성유리와의 이혼 이후 재산 분할 문제를 논의하자고 한 모양이었다. 박진우가 고개를 들어 계단 쪽을 보더니 박지훈을 발견하고는 조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작은아버지.” 박지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더니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식탁 쪽으로 향했다. 그 사이 거실의 언쟁이 다시 거세질 즈음, 계단 쪽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떠들 셈이냐?” 박지훈이 고개를 들어 소리를 보낸 쪽을 보니 박철용이 내려오고 있었다. 주방과 식당은 거실과 연결된 구조라, 박지훈이 있는 자리에서도 거실 상황이 훤히 보였다. 그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무심한 듯 아침 식사를 이어갔고 가끔 포크를 멈추고 거실 쪽을 흘끗 보는 정도였다. ‘이렇게 재미있는 광경을 유리 씨가 못 본 게 참 아쉽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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