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9화
“네. 내부 관계자가 직접 제게 말한 겁니다. 유리 씨가 안에서 종종 다른 여죄수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고 심할 때는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합니다. 등에 몇 군데 흉터도 남았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박진우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놀란 기색이 번졌다.
‘죽을 뻔했다고? 그런데도... 유리는 한 번도 이런 얘기를 나한테 하지 않았어.’
그는 미간을 살짝 좁히며 창밖에 핀 꽃을 바라봤다.
“이미 사람을 써서 손을 썼다 하지 않았나?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지?”
그러자 비서 백우영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구체적인 건 아직 조사 중입니다.”
“알았어.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보고해.”
“네.”
전화를 끊은 박진우는 굳은 표정으로 다실을 나섰다.
그리고 막 대문을 열자 거실 바닥 가득 흩어진 꽃병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전에 들렸던 그 소리가... 설마 내가 가장 아끼던 꽃병이었단 말이야?’
양아현은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의 조각들을 줍고 있었고 그가 들어오는 소리에 황급히 일어섰다.
“진우 씨...”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박진우는 서둘러 다가와 조각들을 바라보며 미간을 세게 좁혔다.
“대체 무슨 일이야? 이 꽃병이 왜 이렇게 산산조각이 난 거지?”
“미안해. 진우 씨...”
양아현의 얼굴에는 눈에 띌 정도로 긴장한 기색이 번졌다.
“내가 부주의해서 깨뜨렸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꼭 복원할 수 있도록 사람을 찾을게.”
박진우는 처음에는 화가 치밀었지만 그녀가 한 짓이라는 말을 듣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 표정을 눈치챈 양아현은 서둘러 변명했다.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 꼭 복원할 수 있게 해줄 테니까. 날 좀 믿어줘.”
양아현도 이 꽃병이 박진우에게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만해. 부서진 건 부서진 거야. 게다가 이 정도로 산산이 부서지면 웬만한 복원 장인도 손을 못 써.”
“괜찮아. 한번 시도라도 해볼게. 나한테 화만 안 내면 돼.”
박진우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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