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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박진우는 대문을 거칠게 밀어젖히며 들어섰고 얼굴에는 어두운 기색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성유리가 단번에 읽어내지 못할 복잡한 눈빛이 스쳐 갔다. “여기 왜 온 거죠?” 성유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흘겨봤다. “이혼 합의서라도 가져온 거야?” “아직 준비 안 됐어. 나중에 사람 시켜 보내줄게.” 박진우는 성유리의 뒤에서 걸음을 멈추고 강렬한 시선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성유리는 그를 한 번 노려본 뒤 다시 몸을 돌려 의료 도구를 정리했다. “윈드 타워 한 채 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워?” 그는 대답 대신 불현듯 손을 뻗어 그녀의 등 뒤 옷자락에 닿았다. 성유리는 이미 흰 가운을 벗은 상태였고 몸에는 검은색 투피스 원피스가 걸쳐져 있었다. 그의 손끝이 그녀의 등 피부에 스치자 성유리는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정면으로 그를 마주했고 눈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뭐 하는 거예요?” 박진우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내리깔아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 속에 담긴 경계와 의심이 고스란히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토록 확고한 눈빛... 유리는 자신이 죽을 뻔한 일을 겪었는데도 나한테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어...’ “교도소에서 있었던 일을 좀 조사했어.” 박진우는 뒤편 치료대에 손을 짚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 안에서 그렇게 많은 모욕과 고통을 받았는데... 왜 말 안 했어? 왜 죽어라 버티기만 한 거라고...” 그 말을 들은 성유리의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 ‘아마도 박진우는 나의 등에 남은 흉터를 직접 확인하려는 모양이네.’ 성유리의 등에서는 제법 넓은 화상 자국이 하나 있었고 지금껏 그걸 본 사람은 오직 박지훈뿐이었다. “직접 확인하고 싶어. 보여줘.” 박진우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고 몸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성유리는 전혀 따르지 않고 손을 그의 가슴팍에 밀치며 버텼다. “미쳤어? 놓으라고!” “잠깐만 보면 돼. 확인하면 바로 나갈게. 얌전히 있어...”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얌전히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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