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화
박진우는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문으로 들어오는 남자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작은아버지?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박지훈은 성큼 다가오더니 그를 거칠게 밀쳐냈고 눈빛에는 싸늘한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
“문 활짝 열어놓고... 너...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미친 거 아니야?”
성유리는 재빨리 치료대에서 몸을 일으켰고 울먹이는 눈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는데 어쩐지 박지훈을 보는 순간 억눌러 왔던 서러움이 불시에 치밀어 올라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자 박진우가 변명하듯 말했다.
“전 별다른 의도 없었어요...”
“당장 나가.”
박지훈의 낮게 깔린 목소리는 한층 더 냉랭해졌다.
박진우는 그의 눈빛과 맞부딪히다가 더는 말없이 씩씩거리며 나갔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발걸음을 멈췄다.
‘원래 부부였는데 뭘 좀 하면 어때서... 내가 왜 작은아버지한테 변명하고 있는 거지?’
그러나 뒤돌아본 순간에도 박지훈의 눈빛은 여전히 싸늘했다. 결국 박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발길을 옮겼다.
“쾅!”
병원 밖에서 문이 거칠게 닫히는 소리가 울렸고 박지훈은 곧장 안쪽으로 들어와 치료실 문까지 닫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성유리는 등을 보인 채 손에 든 의료 도구를 정리하고 있었다.
“참 대담하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남편한테 당하더니 다음 순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건을 정리하다니.”
그는 성큼 다가와 치료대에 걸터앉았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연기를 한 모금 들이켜고는 박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지훈 씨는 제 등에 있는 흉터를 보려고 온 거예요.”
성유리는 부항 통을 정리하던 손을 잠시 멈췄지만 시선은 들지 않았다.
“아마 교도소에서 제가 어떻게 지냈는지 조사했나 봐요. 등에 흉터가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확인하러 온 거죠.”
“이혼할 거면서 그런 건 확인해서 뭐 하려고? 혹시 아직 미련이 있는 거 아니야?”
박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웃자 성유리는 무표정하게 그를 흘겨봤다.
그는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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