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화
박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유리가 단호하게 끊어버렸다. 성유리는 손목을 그의 손아귀에서 힘껏 빼내며 눈에 분노를 가득 담아 그를 노려봤다. 그러자 박진우는 곧바로 그녀의 허리를 거칠게 잡아채더니 가볍게 몸을 돌려 책상 모서리에 밀어붙였다.
“그래도 한때 부부였는데 네 눈에는 내가 그렇게 못난 인간으로만 보여?”
성유리는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마주했지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답해!”
박진우의 목소리가 한층 거칠어지고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세게 움켜쥐었다.
박진우의 힘은 거칠고 무거웠고 성유리는 아픈 듯 눈썹을 찌푸렸다. 참다못한 그녀는 입을 벌려 그대로 그의 손등을 세게 물었다.
“아!”
박진우는 순간적으로 손을 놓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너 진짜 개야? 입만 열면 물고 보네!”
“누가 함부로 손대래요?”
성유리는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이번 일은 내가 반드시 끝까지 밝힐 거예요. 정말 진우 씨가 박강훈 시켜서 소문 퍼뜨린 거라면 절대 가만 안 둘 거예요.”
“그럼 반대로 내가 안 했다는 게 밝혀지면? 그땐 내가 너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도 되겠네?”
박진우는 분노로 숨이 거칠어지며 가슴이 크게 오르내렸다.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대표님, 박지훈 씨께서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셔야 한답니다.”
문밖에 있던 건 정영준이었다.
박진우는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알았어. 내가 배웅하러 갈게.”
그리고 성유리를 날카롭게 한 번 째려본 뒤, 성큼성큼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이르렀을 땐, 정영준은 이미 자리에 없었다. 박진우가 떠난 뒤, 성유리도 복도로 나섰고 심란하게 뒤엉킨 마음을 안은 채 곧장 옆 화장실로 향했다.
그때, 손을 씻고 있던 그녀의 등 뒤에서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로 온 거지?”
성유리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등줄기가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급히 고개를 들자, 거울 속에 비친 박지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갔다며? 안 간 거야?’
박지훈은 벽에 기대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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