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9화
해 질 무렵, 성유리는 송아림 담임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에서의 상황을 물었다.
담임은 아이의 현재 사정을 자세히 전해줬다. 소문은 멈추기는커녕 더 심해졌고 이제는 송아림의 일상적인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쉬는 시간이 되면 교실 문 앞에 각 반 학생들이 몰려와 송아림을 구경하며 웅성거렸고 아무리 선생님이 흩어지라고 해도 좀처럼 흩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전화를 끊은 성유리는 휴대폰을 꺼내 위챗을 열고 박지훈과의 대화창을 열었다.
그 위에는 박지훈이 보낸 메시지가 있었다.
그의 제안은 간단했다. 이 일을 크게 키워서 결국 양아현이 직접 나서게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뒷일은 자연스럽게 풀린다는 계산이었다.
성유리는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지만 내일은 학교에 직접 가서 박지훈 말대로 최대한 크게, 시끄럽게 일을 키워보기로 했다. 송아림 혼자서는 이런 소란을 만들 수 없으니 자신이 옆에서 도와야 했다.
다음 날, 점심 무렵.
성유리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송아림을 찾으러 급식실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이 한 여자아이를 둘러싸고 손가락질하며 수군대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박강훈이 팔짱을 낀 채 그 장면을 구경하고 있었다.
성유리가 시선을 중앙으로 옮기자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아이가 바로 송아림이었다.
“걔 고아래. 게다가 이모가 감옥까지 갔다잖아? 진짜야?”
“진짜래! 그러니까 앞으로는 걔랑 가까이 지내지 마. 걔 안 좋은 애야.”
“우리 엄마가 어제 나한테 경고했어. 저런 애랑 어울리면 나까지 나쁜 애 된다고.”
...
성유리는 아이들이 주고받는 말들을 들으며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송아림이 집에 와서 그토록 억울해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순간,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 이렇게 몰려서 한 여자애를 괴롭히는 게 말이 돼?”
성유리는 주저 없이 앞으로 성큼 다가갔다.
아이들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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