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화
“그러면 제가 여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성유리 씨가 정말 당신 말대로 마음이 삐뚤어지고 품행이 나쁘다면 어떻게 제 아이를 살릴 수 있었겠습니까?”
그 여자는 무표정하게 양아현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한 톤 높였고 옆에 서 있던 그녀의 남편도 낮지만 단호하게 거들었다.
“맞아요. 감옥에 다녀온 사람이 모두 나쁜 건 아니에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경우도 있죠. 그리고 자유롭게 사는 모든 사람이 선량하며 한 번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합니까?”
그 말이 떨어지자 양아현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순식간에 눈에 선명하게 보일 만큼의 긴장이 얼굴에 드리워졌고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성유리는 눈앞의 부부를 놀란 듯 바라봤고 그들의 말은 마치 그녀 마음속 깊은 곳을 정확히 건드린 듯했다.
우연히 만난 부부조차 이렇게 자기편을 들어주는데 정작 예전 남편과 아들은 눈앞의 이 여자 편을 들며 성유리를 감옥에 보냈다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
부부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아이가 고아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아주 안타깝고 동정할 일입니다. 그렇다고 그게 절대 뒤에서 아이를 괴롭힐 이유가 될 수 없어요. 처지를 바꿔 생각해 보세요. 이런 일이 여러분들에게 벌어지고 모두가 손가락질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학교에 들어올 정도면 모두 머리 좋은 학생들일 텐데...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정말 실망스럽군요.”
그 말이 끝나자 주위 학생들이 모두 침묵에 빠졌다.
박강훈은 주위를 둘러보며 모든 시선이 송아림 편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확인하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강훈아, 내가 원하는 건 어려운 게 아니야. 아림이에게 직접 사과만 하면 이 일은 없던 걸로 할게.”
성유리는 아들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 시선을 고정시켰고 박강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뭐라고요? 저보고 아림이한테 사과하라고요? 제가 왜요? 이건 제가 한 일이 아닌데요...”
“이게 네가 한 일인지 아닌지는 네 마음이 제일 잘 알잖아? 다른 사람은 속여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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