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화
박지훈은 상자를 하나 들고 안으로 들어왔고 그의 온몸에서는 도도하고 고귀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묵직하게 누르는 듯했다.
“작은아버지, 여기는 갑자기 어떻게 오신 거예요?”
박진우는 굳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박진우는 문득 박지훈이 성유리의 곁에 나타나는 빈도가 너무 잦아진 건 아닌지 의문이 스쳤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했고 지난번에는 병원, 이번에는 윈드 타워에서 나타났고 게다가 박지훈은 항상 절묘한 타이밍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대체 무슨 이유일까?’
“내가 안 왔으면 이 집을 통째로 부숴버릴 생각이었어?”
박지훈은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을 피해 걸음을 옮겨 상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여기까지 와서 난동을 피우다니.”
“성유리가 학교에서 제 아들을 괴롭혔어요. 저는 아들 편에 서서 따지러 온 건데... 그게 제 잘못인가요?”
박진우가 맞받아치자 박지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를 노려봤다.
“학교 일은 나도 들었어. 하지만 이번 건은 분명 강훈이 잘못이야. 어린애가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는 건 그렇다 쳐도 너는 어른이잖아. 설마 너도 옳고 그름을 구분 못하겠다는 거야?”
그 말이 떨어지자 박진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박씨 가문에서 박진우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인물은 할아버지 박철용과 작은아버지인 박지훈이었다.
게다가 지금 그의 손에는 박진우가 함께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다.
이 시점에서 박진우는 박지훈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건 절대 피해야 했다.
“집에 가서 네 아들을 제대로 교육해. 앞으로 얌전히 지내라고 말이야. 아림이도 내 의붓딸이니까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박지훈의 목소리에는 전례 없는 냉기가 서려 있었고 박진우는 얼굴이 굳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박진우가 완전히 사라지자 박지훈은 시선을 성유리에게로 돌렸고 곧장 그녀 앞으로 다가오며 걱정스러운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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