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화
하지만 아이만큼은 절대로 배가은에게 넘길 수 없었다.
“배가은 씨는 참 큰소리도 잘 치시네요.”
성유리는 목소리를 더 느슨하게 낮추며 말했다.
“남자야 널리고 널렸죠. 그건 제가 굳이 배가은 씨랑 다툴 필요 없어요. 하지만 아림이는 절대 제 곁에서 데려갈 수 없을 거예요.”
“정말요? 전 또 지훈이가 유리 씨한테 얼마나 중요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무심하게 말하다니... 그 얘기를 박지훈이 들으면 얼마나 서운해할까요?”
배가은의 말이 끝나자 성유리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
성유리도 배가은의 말에 이렇게 말려들 줄은 몰랐다.
‘혹시 지금 배가은은 내가 했던 말을 곧장 박지훈한테 가서 부추기려는 걸까?’
그 생각이 스치자 성유리는 마음 한구석에 묘한 불안감이 번졌다.
성유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차갑게 말했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저도 다른 일이 있어서 여기서 더 얘기 나눌 시간 없어요.”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차 문손잡이를 잡고 살짝 열었다. 그런데 뒤에서 배가은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요즘 학교에서 벌어진 소동은 전부 제 귀에도 들어왔어요. 아림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다면 저한테 맡기세요. 아니면 성유리 씨가 아들 교육을 좀 더 잘 시키든가요.”
그 말에 성유리는 고개를 돌려 배가은의 화가 잔뜩 오른 표정을 마주했다.
“오늘 밤에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러 가는 길이에요. 그러니 제 시간 좀 뺏지 말고 비켜주세요. 배가은 씨.”
말이 끝나자 배가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다만 무심한 눈길로 성유리를 훑어보고는 자기 차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유리는 잠시 그녀의 뒷모습을 흘끗 보더니 곧바로 차를 몰고 그 자리를 떠났다.
30분 후, 정란 별장.
성유리가 차를 막 세우자 눈앞에 낯익은 차 한 대가 보였고 그건 박지훈의 마이바흐였다.
그녀는 순간 멈칫했다.
‘박지훈 씨가 왜 여기에 있지?’
성유리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박진우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박진우는 아직 집에 안 온 건가?’
성유리는 발걸음을 재촉해 안으로 들어갔고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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