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화
“정란 별장이 뭐가 어때서. 여긴 원래 네 집이었잖아. 돌아왔으면 더 편해져야 하는 거 아니야? 대체 뭐가 그렇게 긴장돼?”
박지훈의 나른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 성유리는 순간 놀란 듯 시선을 들어 그의 눈을 마주했다.
‘뭐야.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거야?’
가정부는 위층에 올라가 있긴 했지만 언제든 내려올 수 있었고 게다가 박진우도 언제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혹여라도 그들에게 오해를 살 만한 장면을 들키기라도 하면 아무리 해명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지난번 윈드 타워에서 제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요? 제 말을 그렇게 빨리 잊어버린 건가요?”
“너 자신도 알잖아. 거긴 윈드 타워였지. 그런데 여긴 윈드 타워가 아니라...”
박지훈은 일부러 말을 늘리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긴 정란 별장이란 말이야.”
성유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혹시... 전남편이 보면 난감할 장면이라도 나타날까 봐 걱정하는 거야?”
박지훈은 허리에 두른 손에 힘을 더 주었고 목소리에는 한층 짙은 장난기와 은근한 기운이 있었다.
그때 성유리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에 배가은이 했던 말이 떠올랐고 이유 모를 불쾌감이 가슴속에서 피어올랐다.
“박지훈 씨, 오늘 배가은이 윈드 타워에 찾아왔어요.”
그 말을 듣자 박지훈은 잠깐 멈칫했고 이내 성유리를 놓고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배가은이 왜 널 찾아갔어?”
‘역시나... 배가은 얘기가 나오니 바로 나한테서 이렇게 손을 떼네...’
성유리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무심한 듯 말했다.
“왜 저를 찾아왔겠어요. 박지훈 씨 일이 아니면 아림이 일, 결국 두 가지뿐이겠죠.”
성유리는 원래 맞은편에 앉으려 했지만 박지훈이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이쪽으로 와.”
그 말에 발걸음이 잠시 멈췄지만 성유리는 잠시 고민 끝에 결국 박지훈의 옆으로 다가갔다.
성유리는 목소리를 낮춰 둘만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오늘 배가은 씨가 제 앞에서 직접 말했어요. 자기는 남자도 원하고 아이도 원한다고요.”
그 말과 함께 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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