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6화
성유리는 재빨리 손을 뻗어 박지훈이 허리에 두른 손을 힘껏 떼어냈다.
박지훈은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손가락 사이에서 굴렸지만 불을 붙일 생각은 없어 보였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박지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 사무실에서 얘기할 때, 네가 갑자기 들어와서 우리 대화를 끊어버렸잖아. 그 일 때문에 협상도 중단됐어. 며칠 동안 너무 바빠서 오늘 밤밖에 시간이 안 나서 이렇게 들른 거야.”
성유리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그 일은... 미안해요.”
“괜찮아. 네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란 거 알아. 다 아림을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
그 말을 듣자 성유리의 마음이 이상하게 따뜻해졌고 순간 눈앞의 남자가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렇게 박지훈과 함께 있으면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감이 높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유리야, 대체 무슨 일로 온 거야? 설마...”
박지훈의 목소리가 한층 느슨해졌다.
“전남편이 그리워서?”
성유리가 대답하려는 순간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린 성유리는 여유롭게 걸어 들어오는 한 남자를 보았다.
박진우는 성유리를 보자 눈빛에 놀라움이 번졌다.
“유리? 네가 왜 여기 있어?”
성유리는 천천히 소파에서 일어섰다.
“오늘 진우 씨한테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 삼촌이 진우 씨랑 사업 얘기를 하신다고 해서... 오늘은 방해하지 않을게요. 나중에 시간 나면 병원으로 한번 와 주세요.”
박진우가 미간을 살짝 좁히며 대답하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
“유리 씨, 조심히 가요.”
성유리는 이미 걸음을 떼고 있었지만 그 말에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성유리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박지훈의 의미심장한 시선을 마주했고 얼굴에 순간적인 긴장감이 스쳤다.
“네.”
서둘러 표정을 가다듬은 성유리는 낮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작은아버님.”
그리고 박지훈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거실을 벗어났다.
하지만 성유리의 눈가에 스친 혼란과 긴장감은 이미 박진우가 놓치지 않고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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