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화
성유리는 고개를 돌려 방금 진무열이 연 상자를 보았다. 그 안에는 명품 립스틱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놀란 성유리는 자신의 옆 상자도 열어 보았는데 그 안에는 또 다른 화장품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녀는 차례대로 모든 상자를 열어 보았고 그러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에는 각종 화장품뿐 아니라 여러 디자인의 고급 맞춤 드레스와 가방, 구두까지 들어 있었다.
상자는 총 서른 개였다.
“세상에 전부 명품이에요. 그것도 이번 시즌 신제품만 골라서... 이거 다 합치면 최소 60억은 될걸요.”
60억...
아니, 아마 그 이상일 것이다.
그중 두 개의 가방은 성유리가 가격까지 알고 있었는데 그 둘만 합쳐도 거의 16억이었다.
“박 대표님이 정말 통 크게 쓰셨네요. 이거 완전히 유리 씨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닌가요?”
진무열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성유리를 바라보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성유리는 서둘러 휴게실 문을 닫고 그를 안내해 카운터 쪽으로 걸어갔다.
“무열 씨,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기억해요.”
“네. 말씀하세요.”
성유리의 진지한 표정을 본 진무열은 조금 긴장한 듯 대답했다.
“무열 씨가 보다시피 나랑 박지훈 씨 사이에는 조금 특별한 일이 있어. 박지훈 씨도 저한테 다른 감정이 있는 건 맞아.”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제 촉은 틀린 적이 없다니까요. 왠지 대표님이 유리 씨한테 남다른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였네요.”
“하지만 이 일은 절대 입 밖에 내면 안 돼요. 아무한테도요. 저 지금 이혼 절차 진행 중이잖아요. 이 시기에 어떤 변수도 생기면 안 돼요. 특히 이혼 신청이 철회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해요.”
성유리는 차가운 기운이 스친 눈빛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진무열은 가슴을 치며 다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비밀을 지킬겁니다. 특히 박진우 씨한테요.”
진무열의 확신에 찬 태도에 성유리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진무열은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요한 일을 분간할 줄 알았다.
“네.”
성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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