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7화
30분 후, 춘원 주점.
차에서 내린 박지훈은 계속 차에 기댄 채 담배 피우며 유리창 너머에 있는 사람을 무거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성유리와 낯선 그 남자는 1층 창가 자리에 마주 앉아 있었다.
매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 마치 열애 중인 커플 같았다.
“영준아.”
박지훈은 담배 재를 털며 운전석에 있는 정영준을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정영준은 그 소리를 듣자 바로 운전석에서 내렸다.
“대표님,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먼저 집에 가. 차 키는 남겨 두고, 내가 직접 운전해 갈 테니까.”
정영준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두 손으로 차 키를 건넸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차 키를 받은 후에도 여전히 차 앞부분에 기대어 앉은 박지훈은 성유리에게서 단 한 번도 시선을 뗀 적이 없었다.
정영준은 이 모든 것을 전부 보고 있었다.
그의 기억 속에 대표님이 평소에 냉랭해 보이지만 이처럼 주위 기압마저 낮아진 적은 거의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의 이런 냉랭함은 평소의 냉랭함과는 완전히 달랐다.
정영준은 더 이상 머물러 있지 못할 것 같아 빠르게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담배 한 대를 다 핀 박지훈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성유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주점 안.
테이블에 놓여 있던 성유리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을 본 순간 젓가락을 쥐고 있던 성유리의 손이 잠시 멈췄다.
마주 앉아 있던 심규찬이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왜 그래? 누구 전화야?”
“아무것도 아니야, 너 먼저 먹어. 난 전화 좀 받을게.”
“그래.”
자리에서 일어난 성유리가 주점의 복도까지 걸어갈 때까지도 벨 소리는 여전히 끊기지 않은 채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성유리는 목을 가다듬은 뒤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를 귀에 대자마자 안에서 극도로 낮고 무거운 박지훈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어디야?”
휴대폰을 잡고 있던 성유리는 순간 손이 멈칫했다.
불안감이 마음속에서 천천히 피어올랐다.
심지어 이 남자가 혹시 근처에 있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