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2화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고개를 들어 박지훈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함께 한다는 건 감정이 있는 두 사람이야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우리 사이에...”
‘감정이 나요?’
차마 마지막 말까지 하지는 못한 성유리는 마음속으로 스스로에게도 물었다. 정말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어떤 부분에서 서로 즐기는 것뿐일까?
성유리도 알 수 없었다...
“혹시 우리 둘 사이에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박지훈이 손을 성유리의 어깨에 올려놓더니 그녀를 돌려세워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성유리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대답해 봐.”
너무 엄격한 박지훈의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거절할 수 없게 했다.
지금까지도 성유리는 이 남자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박지훈이 사랑하는 것이 정말 성유리라는 사람인지, 아니면 그녀의 몸인지 알 수 없었다.
답을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박지훈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저도 모르게 외투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 순간 성유리는 발끝을 들고 주저 없이 박지훈의 입술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순간 멈칫한 박지훈은 처음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한 뒤 성유리의 허리를 잡고 깊이 있는 키스로 응답을 했다.
성유리가 웬일로 먼저 적극적으로 키스를 했으니 박지훈도 당연히 자연스럽게 응답했다.
너무 오랫동안 지속된 키스, 성유리는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숨이 가빠진 후에야 박지훈은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시선을 마주친 순간, 박지훈의 눈빛만 봐도 얼마나 많이 참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네 손이 아픈 거 알아, 하지만 오늘 밤은 너와 함께 자고 싶어, 아무것도 안 할게, 절대 안 건드릴게. 응?”
부드러운 어조로 약간 떠보듯 묻는 박지훈의 물음에 성유리는 한순간 망설였지만 끝내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성유리를 안아 침대 위에 눕힌 박지훈은 손을 내밀더니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나 씻고 올게, 금방 올게.”
박지훈은 성유리의 대답을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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