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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이불을 둘러쓴 채 소파에 앉아 있는 박지훈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박지훈 씨, 어떻게 된 거예요?” 그런 모습에 성유리는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어젯밤에 나랑 같이 자겠다면서요? 왜 소파에 있어요?” 그제야 박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불을 소파에 던져놓고는 큰 걸음으로 다가왔다. 어제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잠이 든 박지훈은 몸이 갑자기 불편한 느낌에 여섯 시에 깨어났다. 깨어난 후 계속 성유리를 안고 싶었지만 감히 가까이 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 이불을 둘러쓰고 소파로 왔다. 이불을 걷어낸 뒤 바로 그녀 옆에 누운 박지훈은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젯밤에 세 번이나 샤워를 했더니 감기에 걸린 것 같아,” “세 번이나 샤워를요? 왜 그렇게 많이 했는데요?” “네 생각에는?” 박지훈이 성유리의 질문에 대답 대신 의미심장한 어조로 반문하자 성유리는 이해하지 못한 듯한 얼굴로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박지훈이 갑자기 성유리의 귀 가까이 다가와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랑 같이 자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너무 힘들어, 어젯밤에 너 때문에 미칠 뻔했다니까.” 그제야 박지훈의 말뜻을 이해한 성유리는 얼굴이 순간 빨개지더니 재빨리 손을 내밀어 그를 밀쳤다. “장난치지 마요. 감기 걸린 것 같아요. 얼른 약이나 먹어요.” 바로 그때 침대맡에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고개를 내려 휴대폰을 본 성유리는 ‘심규찬’이라는 이름이 떠 있는 것을 보았다. 곁에 있던 박지훈도 자연스럽게 그 이름을 보았다. 성유리가 손을 내밀어 받으려는 순간 큰 손이 잽싸게 핸드폰을 집어갔다. 박지훈은 핸드폰을 눈앞까지 든 뒤 찬찬히 살펴보면서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이 몇 신데 아침 새벽부터 전화를 해? 무슨 일이야?” 성유리는 그제야 그날 심규찬과의 약속이 떠올랐다. 심규찬의 할머니를 진료하기로 가려 했는데 병원에서 그 일이 생기는 바람에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침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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