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화
“아 맞다...”
진미연은 무언가 떠오른 듯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너와 박진우 일, 진무열 씨가 이미 나에게 말했어. 박진우가 뒤에서 너를 모함한 거야?”
박진우 이야기가 나오자 진미연 곁에 앉아 있던 성유리는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하지만 이내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박진우가 뒤에서 나를 해친 거야.”
“왜? 너희 그래도 한 때 부부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심하게 손을 쓸 수 있어?”
“내가 날개를 너무 크게 펼치고 있어서 기세를 꺾어주고 싶었대.”
성유리는 비웃는 듯한 어조로 코웃음을 친 뒤 진미연을 바라보았다.
“웃기지?”
성유리 자신도 너무 웃기다고 느꼈다.
마치 과거의 모든 희생이 큰 농담거리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그동안 쏟아부었던 감정들은 하나둘 날카로운 검이 되어 되돌아와 그녀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었다.
하지만 통증 따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가슴 아프고 어이없을 뿐이었다.
“이 개 같은 남자, 이혼하면 모든 게 끝난 건데 왜 자꾸 이러는 거야! 당장 가서 정말 죽도로 때려주고 싶네...”
진미연이 허공을 향해 팔과 다리를 사납게 휘둘렀다.
기분이 가라앉아 있던 성유리는 진미연의 반응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진미연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넌 웃을 겨를이 있어? 그 인간이 너를 이렇게까지 괴롭혔는데! 너 전혀 화가 나지 않아?”
“복수는 이미 했어.”
성유리는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어제 박진우 머리에 구멍을 냈는데 몇 바늘 꿰맸다던데.”
“그러니까...”
진미연은 휘두르던 손을 갑자기 멈추더니 약간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양아현과 박강훈이 오후에 개인 병원에 와서 시비를 건 그 일 때문이었어?”
“그래.”
“잘했어! 대박! 듣기만 해도 속이 후련하다.”
진미연이 성유리의 손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너 손에 난 상처도 그때 생긴 거야?”
“응! 방심하다가 다쳤는데 어제 박지훈 씨가 병원까지 데려다줘서 상처 처리했어. 지금은 큰 문제 없어...”
“다행이야.”
성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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