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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배가은의 눈에 왜 항상 박지훈만 보일까? 박지훈이 좋은 남자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본인도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가은은 전혀 부진원을 봐주지 않았다. 입가에 쓴웃음을 지은 부진원은 책상 위에 놓인 술잔을 들더니 단숨에 마셔 버렸다. 한편 복도 끝. 창가에 기대어 있는 박지훈은 한 손에 담배를 들고 있었다.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창밖의 하얀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은 점점 무거워져만 갔다. 머릿속은 성유리와 함께했던 순간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 피하는 거야?” 뒤에서 들리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담배를 들고 있던 박지훈의 손이 멈칫했다.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항상 주변에 맴도는 법, 박지훈은 손에 든 담배를 끊은 뒤 돌아서서 눈앞의 여자를 흘끗 바라보았다. 붉은 눈시울로 박지훈을 바라보는 배가은의 눈가에는 희미한 슬픔이 스쳤다. 배가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정말 나 피하는 거야, 그런 거야?” 담배 연기를 내뿜은 박지훈은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배가은, 오랜 우정을 생각해서 지나친 말은 하지 않을게. 하지만 다음부터는 따라다니지 마. 또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배가은은 박지훈이 이렇게 정확하게 눈치챘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사람이라 그런지 무엇 하나 이 남자의 눈을 속일 수 없었다. 박지훈이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배가은이 갑자기 박지훈의 품에 달려들더니 단단히 그를 붙잡았다. “박지훈, 너 정말 내 마음이 안 느껴져? 내가 이렇게 오래 네게 헌신했는데 네 마음은 왜 꿈쩍도 안 하는 거야? 돌로 만들어진 거라도 진작 녹아버렸을 텐데. 왜 너는 여전히 이렇게 차가운 거야? 내가 성유리보다 부족한 게 대체 뭔데? 왜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 않냐고...” “내 옆에 있는 여자가 누구라고 말은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박지훈은 배가은의 뒷목을 잡더니 강제로 고개를 들게 한 뒤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혼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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