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1화
박지훈의 눈빛이 더욱 차갑게 식었다.
“우린 확실히...”
배가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곁에 있던 남자가 막았다.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마.”
곧이어 그는 재빨리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음을 재촉하며 사라졌다.
박진우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멀어져 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왜 두 사람이 다른 말을 하지?’
박진우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시선을 배가은에게 고정했다.
“배가은 씨, 작은아버지와 만나는 겁니까?”
배가은은 그의 말을 듣고 순간 멈칫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
지금도 박지훈 곁에 있는 여자가 과연 성유리가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설령 정말 성유리라 해도 아직 이혼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했으니 박지훈과 정식으로 만나는 건 아닐 거다. 지금 이 시점에 그들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다면 오히려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그런 셈이죠.”
배가은은 망설임 없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며 목소리를 살짝 높였다.
박진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난 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런 셈이라고? 이게 무슨 뜻이지? 사귀면 사귀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그런 셈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그럼 전 이만 지훈이 만나러.”
“네.”
박진우는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설마... 할아버지에게 곧 손자가 생기려나?’
배가은이 자리로 돌아왔을 때 박지훈은 이미 그곳에 없었고 부진원만 홀로 남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훈이는?”
시선을 들어 맞은편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의 눈빛에 호기심이 스쳤다.
“벌써 갔어...”
부진원이 탁자 위 술잔을 들어 단숨에 비우자 배가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갔다고?”
“응.”
부진원이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같이 한잔할래?”
배가은이 재빨리 그의 손을 뿌리쳤다.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집에 가, 부 대표님.”
“네 눈에 다른 사람은 안 보이는 거야?”
배가은은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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