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5화
“네, 박지훈 씨.”
정영준은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고요함에 잠긴 실내,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창밖의 눈을 바라보는 박지훈은 얼굴색이 점차 어두워졌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성유리를 위해 집을 되찾아 주어야 했다.
그것은 성유리가 늘 간절히 바라던 일로 그녀는 심지어 꿈에서조차 그 집을 되찾고 싶어 했다.
성유리의 소원을 이뤄주기 전까지 박지훈은 편히 먹고 잘 수 없었다.
저녁, 개인병원.
성유리는 아이와 함께 식사하기 위해 아림이를 데리고 개인병원에 왔다. 물건을 챙겨 떠나려는 순간 두 사람이 갑자기 뛰어 들어왔다.
“성유리, 너야? 사람을 시켜 구양 정원 일을 폭로한 게?”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성유리는 큰어머니 장은수와 사촌 언니 성하늘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방금 말한 사람은 바로 성하늘이었다.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은 성유리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야?”
장은수는 휴대폰을 꺼내어 빠르게 뒤적거리더니 성유리 앞으로 휴대폰 화면을 내밀었다.
구양 정원의 불법 이득 관련 영상이었다.
“지금 인터넷마다 이 스캔들이 퍼지고 있어. 오늘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부서의 경고까지 받았어. 즉시 문을 닫으라고 했어! 아니면 강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이야. 이 일 다 네가 한 거지?”
사나운 눈빛으로 윽박지르는 성하늘은 눈에 소름 끼치는 냉기가 스쳤다.
성유리는 무관심한 얼굴로 성하늘을 흘겨보았지만 바로 답하지 않고 손을 뻗어 옆에 있는 송아림에게 말했다.
“아림아, 너는 휴게실에서 잠깐 놀고 있어, 이따가 이모랑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송아림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젯밤 성유리는 꿈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꿈속에서 구양 정원을 꼭 되찾아오라고 당부하셨다.
깨어난 후 박지훈에게 이 일을 부탁해 가능한 한 빨리 방법을 강구해서 집을 되찾아 달라고 했다.
그런데 박지훈이 이렇게 빨리 행동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제 부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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