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그래... 어차피 진우 씨는 평소에 양아현한테만 전화하잖아요. 저한테 연락하는 건 늘 필요할 때뿐이었죠. 예전도 그렇게 지금도 그렇고요.”
성유리의 목소리는 싸늘하고 낮았다.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박진우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꽉 잡아 침대 위에 다시 눌러 눕혔다.
“성유리, 넌 예전부터 속이 시커멓게 꼬여 있었어. 아현이를 모함해서 감옥에 갇힌 것도 다 네 탓이지. 네가 조금만 더 순수했더라면 내가 너랑 이렇게까지 어색하게 지내진 않았을 거야...”
“뭐라고요? 지금 진우 씨는 자기 잘못을 제 탓으로 돌리는 거예요? 저 때문에 진우 씨가 잘못을 저지른 거라고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래?”
박진우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고 차가운 기운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굳이 제가 말해야 해요? 이제 다 알고 있잖아요. 아니면 양아현 하나로는 만족이 안 돼서 이 전처인 나한테까지 손을 뻗는 거예요?”
성유리는 비웃으며 날을 세웠다.
“너한테 뭘 하려던 건 아냐.”
“그럼 왜 날 이렇게 눌러놓고 있어요?”
성유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러자 박진우는 갑자기 그녀의 턱을 움켜잡고 무릎을 그녀의 옆에 대고 앉았다.
“잊지 마. 넌 아직 내 아내야. 남편을 만족시키는 건 아내의 의무 아닌가?”
“손 놔요.”
성유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왜 이렇게 저항해? 밖에 딴 남자라도 생겼어?”
박진우는 손을 놓을 생각 없이 더욱 강하게 힘을 줬다.
성유리는 고개를 홱 돌려 얼굴을 그의 손에서 벗어났고 바로 그때 박진우가 그녀 위로 몸을 밀어붙이며 두 팔을 눌러 침대에 가뒀다.
무릎으로 그녀의 다리까지 제압하는 순간 성유리의 가슴 속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이 솟구쳤다.
“박진우, 지금 뭐 하는 거야? 당장 날 놔!”
그녀의 목소리는 분명하게 높아졌다.
“뭘 하긴 뭘 해?”
그의 낮고 거친 음성이 침실 안에 울려 퍼졌고 그 소리는 방 밖에 서 있던 한 사람의 귀에까지 닿았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두 세계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