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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성유리는 눈을 뜨자마자 박지훈을 봤다. 박지훈이 언제 깨어났는지 모르지만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깼어?” “네.” 성유리가 천천히 기지개를 켤 때, 박지훈이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이내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성유리는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본능적으로 침을 삼켰다. “박지훈 씨, 아침부터 뭐 하는 거예요?” 박지훈은 성유리의 말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 “아직도 화났어?” 성유리는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박지훈이 명확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성유리는 이미 박지훈이 말한 내용이 바로 어젯밤 일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았다. “왜요? 내가 계속 화내길 바라는 거예요?” 성유리는 박지훈의 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박지훈이 갑자기 고개를 숙여 성유리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당연히 화내는 건 바라지 않아. 하지만 아직도 화가 나 있으면 당연히 널 기쁘게 해줄 방법을 강구해야지.” “날 기쁘게 해준다고요?” 성유리가 무심코 물었다. “어떻게 날 기쁘게 해줄 건데요?” “당연히 널 기쁘게 할 만한 일을 해야지...” 입꼬리를 살짝 올린 박지훈은 사람의 마음을 빼앗을 듯한 미소를 지었다. 성유리는 여전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예를 들면요?” “예를 들면...” 박지훈이 갑자기 고개를 숙여 성유리의 목에 깊게 키스를 했다. “이런 거?” 목에 간지러움을 많이 타는 성유리는 이내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성유리는 재빨리 박지훈을 막았다. “박지훈 씨, 나 그날이에요.” “알아.” 박지훈이 손을 들더니 성유리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어제 그렇게 화를 내지 않았겠지. 생리 중에는 기분이 특히 안 좋아진다고 들었어...” 성유리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사실 어젯밤 화난 것이 다소 몸 상태와 관계가 있었다. 박지훈이 손을 뻗어 성유리의 코를 살짝 꼬집더니 피식 웃었다. “됐어, 내가 내려가서 뜨거운 찻물 좀 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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