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8화
박지훈이 살짝 놀라는 듯한 목소리로 묻자 성유리는 이를 악물고 방금 일어난 일을 간단히 말했다.
“내가 바로 갈게.”
“이미 신고했으니 지훈 씨는 편히 쉬어요. 내일 와도 돼요...”
성유리는 서둘러 박지훈을 말렸다.
“게다가 눈이 와서 길이 막혔어요. 병원에서 여기까지 거의 1km나 되는데 차로 못 와요.”
“괜찮아, 내가 알아서 갈게. 너는 거기서 기다려. 안전한 곳 찾아서 내가 갈 때까지 잘 있어.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하고.”
잠시 생각하던 성유리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성유리는 박지훈보다 한발 앞서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모두 설명했다.
성유리의 진술을 작성한 사람은 여경인 진 경관이었다.
진 경관은 현장 증거를 수집한 후 주위를 둘러봤다.
“스튜디오 입구에 아직 CCTV를 설치하지 않았나요?”
“아니요.”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새로 연 스튜디오라 얼마 전에 겨우 마무리했거든요. 며칠 뒤에 설치하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
진 경관은 살짝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주변 CCTV를 통해 현장 상황을 수사하겠지만 여기 입구가 찍혔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반드시 최선을 다해 최대한 빨리 범인을 찾아 검거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진 경관은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원칙적으로 스튜디오 안에서는 숙박이 불가능합니다만 오늘 밤은 상황이 특수하므로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주변에 경찰관 두 명을 배치하여 야간 경비를 세울 테니 가능하면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 길이 막혔더라고요. 돌아갈 수가 없어서 여기서 묵었어요.”
“눈은 이미 제거되었으니 길이 다 뚫려서 가실 수 있습니다.”
“네.”
진 경관이 떠나자마자 박지훈이 도착했다.
남자의 얼굴에 이전에 없던 긴장감이 스쳤다.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박지훈은 성유리를 보자마자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녀의 복부 상처를 건드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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