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6화
격렬한 키스는 성유리의 얇은 입술에서 시작해 하얀 목덜미로 이어졌다.
성유리는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재빨리 손을 뻗어 남자의 가슴을 밀어냈다.
“박지훈 씨, 설마 여기서 나랑...”
하지만 뒷말을 차마 잇지 못한 채 열기가 얼굴에서 귀까지 확 퍼져갔다.
박지훈은 마음을 홀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차피 여기서 해본 적도 없는데 한번 해보는 게 뭐 어때서?”
성유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남자는 다시 고개를 숙여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깨물었다.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힘에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흰 가운이 벗겨지려는 순간 갑자기 문 앞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리 이모!”
성유리와 박지훈은 거의 동시에 서로를 놓아주며 흐트러진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
박지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아림이가 왜 갑자기 왔지?”
“나도 모르겠어요.”
송아림이 왔다는 건 진미연도 있다는 뜻이었다.
성유리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전면 카메라를 켜고 흔적이 남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에야 돌아서서 문을 열었다.
역시나 진미연과 송아림이 함께 왔다.
“아빠? 아빠도 여기 있었어요?”
송아림은 박지훈을 보자마자 재빨리 달려와 그의 다리를 껴안았다.
“아빠는 유리 이모 보러 왔어...”
박지훈은 진미연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미연아, 왜 집에 안 가고 나 보러 병원에 왔어?”
진미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림이가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고 싶다고 해서 너랑 같이 갈 생각에 여기로 왔지. 박지훈 씨도 여기 있을 줄은 몰랐네.”
박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같이 저녁 먹으러 가죠.”
진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저녁 식사가 끝난 후 박지훈이 직접 차를 몰고 그들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때쯤 송아림이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성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리 이모, 내일 우리 학교에서 수학 올림피아드 경시대회가 열려요. 제가 우리 반 대표로 참가하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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