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8화
‘이렇게 대단한 대회니까 양아현이 뒤에서 저런 수작을 부리지.’
박강훈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긴 해도 송아림의 실력도 만만치 않아 두 사람이 서로 맞먹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유리는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오히려 기대됐다.
“그러면 대회를 정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과 함께 무대 위 아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여 답안지를 풀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갔지만 중반에 접어들자 송아림이 자꾸만 가려운지 손으로 긁고 이따금 고개를 숙여 허벅지를 내려다보곤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할 지경이었다.
“고발할 게 있어요. 저 아이가 부정행위를 해요. 자꾸 고개를 숙여 답을 보는 게 주머니에 쪽지가 있는 것 같아요!”
바로 그때, 날카로운 목소리가 무대 아래에서 갑자기 들려왔고 그 말에 모두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돌아보았다.
물론 성유리도 마찬가지였다.
크게 외친 사람은 바로 양아현이었다.
그녀는 오른손 검지를 뻗어 무대 위를 가리켰고 여자가 가리킨 쪽에는 송아림이 있었다.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다시 송아림에게 쏠렸다.
“설마,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건 너무 대담하지 않나?”
“우리 아들이 알려줘서 나도 알아. 송아림이라고, 수학 올림피아드에 아주 뛰어나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다 부정행위였어?”
“어린 나이에 벌써 꼼수 부릴 생각이나 하고, 대체 어느 집 아이야?”
“그래, 이건 불공평하지.”
...
객석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점점 커지자 당연히 송아림의 귀에도 들렸다.
아이는 재빨리 손에 쥐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서둘러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 부정행위 안 했어요. 안 했다고요...”
송아림은 해명하듯 성유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내 쪽에선 쟤가 쪽지를 꺼내는 게 보였어요. 못 믿겠으면 사회자한테 가서 확인해 보라고 해요. 주머니에 수학 올림피아드 답안이 적힌 쪽지가 숨겨져 있는지 말이죠.”
양아현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꽁꽁 가렸지만 성유리는 알고 있었다.
마스크 아래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