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0화
아이에게 시킬 때도 특별히 주변을 살피면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 말을 꺼냈다.
“말도 안 돼요. 아현 이모는 나한테 시킨 적이 없어요!”
무대 위에 선 박강훈은 성유리를 노려보며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성유리가 경고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흘겨보자 놀란 박강훈이 뒤로 움찔 물러섰다.
엄마가 지금처럼 살벌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처음 본 터라 박강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여러분, 이 여자 헛소리는 듣지 마세요. 전 아이에게 그러라고 시킨 적이 없어요. 게다가 증거가 없이 모함하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도 있어요!”
양아현은 선글라스를 벗고 성유리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
성유리는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차갑게 웃었다.
“여기 카메라가 있으니 아림이가 가려워서 긁은 건지, 답을 본 건지 똑똑히 확인해 봐요.”
성유리가 위를 가리키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고 양아현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성유리는 고개를 돌려 교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대에 있는 학생은 제 아들이고 이 여자는 내 남편 내연녀예요. 지금 둘이 짜고 내 양딸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모함하는 거예요. 못 믿겠으면 학교 건물 쪽 화장실 카메라 확인해 보세요. 거기 1층에서 둘이 얘기를 나눴으니까.”
“세상에, 엄청난 소식이다.”
“저 여자 어딘가 낯이 익은데, 배우 양아현 아니야?”
“말도 안 돼! 양아현은 이미지가 아주 좋잖아. 자선 단체에도 자주 기부하던데 악랄하게 아이를 상대로 모함할 수는 없지.”
...
현장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고 온갖 소리가 뒤섞인 채 귓가에 밀려오며 마치 양아현과 박강훈을 순식간에 삼켜버릴 듯했다.
교장은 이러한 상황을 보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교장 선생님, 제발 부탁드려요. 당장 카메라 영상을 돌려보고 제 양딸의 결백을 밝혀주세요. 아이가 수학 올림피아드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대로 대회 자격을 잃을 수는 없어요.”
압박에 못 이겨 교장은 어쩔 수 없이 나섰다.
“오늘 갑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