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3화
성유리의 말을 들은 박진우는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재빨리 손을 내밀어 아이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더니 얼굴에 노기를 띠고 말했다.
“성유리, 너 지금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잔인하다고요?”
입꼬리를 올린 성유리는 갑자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박진우 씨 애인이 아들과 공모해서 우리 아림이를 괴롭혔어요. 그런데 내가 잔인하다고요? 왜 저 사람들 마음이 사악하다고는 안 하는데요?”
“강훈이는 네 친아들이야. 올림피아드 수학을 엄청 좋아해. 그런데 넌 어떻게 오히려 바깥사람을 감싸주니,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림이도 올림피아드 수학을 좋아해요. 모두 각자의 실력으로 순위를 쟁취해야죠, 내가 틀린 말 했어요? 그런 더러운 방법을 써서 아림이 순위를 잃게 하려 했는데 박진우 씨는 막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도울 수 있죠.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박진우의 눈빛에 차가움이 스쳤다.
“난 네가 얼마나 무정한 사람인지는 확실히 느꼈어. 일이 생겼으면 사과로 끝내면 되잖아. 왜 자기 아들한테 그렇게까지 몰아붙이는 거야? 게다가 전교생 앞에서 비판까지 받게 하겠다고? 강훈이는 네 아들이야! 네 원수가 아니라.”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겠어요? 강훈이는 지금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요.”
성유리는 목소리를 훨씬 높였다.
“지금 어리다고 혼내지 않으면 나중에는 감옥에 갈 수도 있어요.”
“감옥 이야기가 나오니 말인데 내 생각엔...”
박진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고 나서 너 완전히 변했어. 자기 아들마저도 용납하지 못하다니.”
곁에 있던 두 아이는 그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것을 듣고만 있을 뿐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송아림은 박진우가 무서운 듯 성유리의 손목을 꽉 잡은 채 떠나려고까지 했다.
자연스럽게 아이의 이상함을 느낀 성유리도 그들과 계속해서 지나치게 얽히려 하지 않았다.
“맞아요. 당신 같은 사람들 더는 용납할 수 없어요.”
돌아서려 하자 박진우가 또다시 성유리를 잡아끌었다.
“성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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