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0화
‘바로 말을 확 바꾸네?’
성유리가 방으로 돌아오자 박지훈은 이미 씻고 창가에 서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굳이 방해하지 않고 잠옷을 챙겨 욕실로 향했다.
욕실에서 나왔을 때 박지훈은 이미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보아하니 오늘 그녀를 기다리다 정말 지쳤나 보다...
성유리는 불을 끄고 살며시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이제 막 이불을 걷어내고 눕는데 갑자기 배 위에 한 손이 놓이더니 이내 남자가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
성유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가 깨웠어요?”
“유리 씨, 오늘 밤 연락이 안 됐을 때 정말 초조했어. 많이 보고 싶기도 했고...”
박지훈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다.
성유리의 심장은 순간 멈춘 듯했다가 곧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정식으로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박지훈은 그녀에게 비슷한 말을 여러 번 했었고 매번 들을 때마다 여전히 쉽게 두근거렸다.
성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다가가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박지훈은 지그시 눈을 감고 그녀의 입맞춤에 화답했다.
정말 지친 건지, 아니면 성유리의 집이라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건지 단지 키스만 나눌 뿐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박지훈이 곁에 있으니 성유리도 오늘 밤 유난히 편안하게 잠들었다.
강렬한 행복감이 저절로 밀려왔다.
“오늘 그쪽 아버지랑 무슨 이야기 했어요? 우리 둘 사이를 반대하지는 않았어요?”
“반대하지 않으셨어. 오히려 우리가 만나게 되어 기뻐하셨을 거야...”
성유리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박진우가 오늘 저녁 집안 잔치에서 사진 들고 우리 사이를 폭로하진 않을까요?”
“안정 그룹의 변호사팀과 대면하는 게 두렵지 않으면 공개하겠지.”
박지훈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지만 말투에는 극도로 위험한 기운이 감돌았다.
성유리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지훈 씨가 그 사람을 협박했어요?”
“협박이라고 할 수는 없지. 단지 우리 둘의 그렇고 그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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