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8화
게다가 박지훈은 매일 잠들기 전에 성유리에게 페이스 톡을 했다.
페이스 톡을 할 때면 경성은 항상 한낮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비교적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녁, 윈드 타워.
송아림과 박강훈은 저녁을 먹은 후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마당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는 진미연이 오늘 열쇠를 두고 가서 문을 두드리는 줄 알고 걸어가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밖에 서 있는 남자는 진미연이 아니라 박진우였다.
성유리는 박진우를 본 순간 멈칫했다.
설날 밤 이후로 그들은 거의 열흘 넘게 만나지 못했다.
출소한 이후, 꽤 오랜만에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이렇게 오랫동안 박진우가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은 것도 정말 드문 일이었다.
이전에는 양아현의 일이든 박강훈의 일이든 이삼일에 한 번씩 찾아와 핑계를 대며 그녀를 찾곤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박진우 최근 행동은 정말 이상했다.
“강훈이 데리러 온 거죠?”
성유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눈앞의 남자는 솔직하게 말했다.
“성유리, 우리 이야기 좀 해.”
성유리는 황급히 고개를 들어 박진우와 눈을 마주쳤다.
“무슨 이야기요? 우리 사이에 더 이상 할 이야기가 뭐가 있어요?”
“너와 작은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야.”
박진우는 아이들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들은 일단 놀게 해. 너는 나랑 잠깐 나가자.”
그러고는 성유리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자신의 차 쪽으로 데려갔다.
성유리는 재빨리 박진우의 손을 뿌리쳤다.
“할 말이 있으면 해요. 손대지 말고!”
조용히 성유리를 바라보는 박진우의 눈빛에는 이전의 차가움보다는 오히려 부드러움이 더 많이 서려 있었다.
고개를 들어 박진우의 눈빛과 마주친 성유리는 자연스럽게 그의 부드러운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박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요즘 작은아버지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성유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런 걸 왜 물어요? 또 뒤에서 무슨 짓이라도 꾸미려는 거예요?”
“성유리, 네 눈에 나는 그런 사람이야?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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