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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미쳤어요?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어요?” 성유리는 재빨리 몸부림치며 박진우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다. “나도 알아. 내가 너무 늦게 사랑을 알았나 봐. 하지만 설날 밤 이후, 두 사람이 방 안에서 나눈 그 모든 것들... 나에게 정말 큰 충격이었어. 네 곁에 다른 남자가 있다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게다가 그 사람이 바로 내 작은아버지라니! 그 이후로 나는 오랫동안 생각했어. 많이 우울했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면서 비로소 내가 널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다만 그 사랑을 너무 깊이 숨겨왔고 그래서 나는 줄곧 양아현을 좋아하는 줄로만 착각했던 거야...” “닥쳐요!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성유리는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목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지나가던 행인들조차 이쪽을 쳐다보았다. 눈시울은 이유 없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왜 이제야 그러는데요? 나는 이미 다른 사람의 여자예요. 지금 이런 말을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 “정말 미안해. 제발 내 곁으로 돌아와 줘!” 성유리는 이런 모습의 박진우를 본 적이 없었다. 이성을 잃은 듯, 한때의 오만한 태도를 완전히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이 남자가 사과하리라고는 믿지 못했을 것이다. “제발 이거 놔요!” “싫어!” 갑자기 성유리를 끌어안은 박진우는 더 꽉 끌어안으며 절대로 놓지 않으려 했다. 성유리는 그의 가슴 앞에 손을 대고 버텼지만 남자는 오히려 갑자기 다가와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려 했다. 그 순간 당황한 성유리는 머릿속에 온통 박지훈의 모습이 떠올랐다. 성유리는 박지훈을 배신할 수 없었다. 절대로 그에게 미안한 짓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계속 피하려 했다... 남자의 키스는 결국 성유리의 뺨에 닿았다. 온 힘을 다해 박진우를 밀어낸 성유리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앞으로는 제대로 자기 위치를 지켜요! 다시는 선 넘는 행동을 하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용서하지 않을 거고 작은아버지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남자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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