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화
성유리는 약간 화가 났다.
“박지훈 씨!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성유리는 계속 다투고 싶지 않아 박지훈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오늘 밤에 그 자식이 왜 윈드 타워에 나타났는데?”
박지훈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성유리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성유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박진우가 집에 머물겠다고 해서 그런 거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더욱 설명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성유리가 문손잡이를 잡고 떠나려 할 때 박지훈이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벽에 밀어붙였다.
그러고는 성유리의 외투를 홱 벗겼다.
힘이 너무 세서 성유리는 깜짝 놀랐다.
“박지훈 씨, 무슨 짓이에요?”
“너희들이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싶어...”
“미쳤어요?”
성유리는 박지훈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리고 방금 헤어지자고 말했잖아요!”
손동작을 멈춘 박지훈은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싸늘해졌다.
“무슨 뜻이야? 너 정말로 그 자식 곁으로 돌아가려는 거야?”
성유리는 박지훈을 밀어내며 말했다.
“늦었어요. 집에 가야 해.”
그 후 성유리는 주저하지 않고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갔다.
성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지훈은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들이 교제를 시작한 후 성유리가 처음으로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것도 하필 박진우가 그녀의 곁으로 돌아온 후에, 그러다 보니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진우 때문에 자신을 떠난 걸까?
콩알만 한 눈물이 박지훈의 눈에서 흘러내렸다.
진정으로 한 사람을 사랑할 때, 마음이 부서질 때, 이렇게 아픈 거구나...
아래층에서 엔진 소리가 들리자 박지훈은 재빨리 발코니로 달려가 차를 타고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박지훈은 살면서 오늘만큼 무력한 적이 없었다.
박진우가 무엇이 그렇게 좋은 걸까?
그 남자가 다시 고개를 돌리니 성유리는 바로 그를 버리는 걸까?
하지만 분명히 많이 노력했고 원하는 것을 다 주었다. 최선을 다해 그녀를 대했는데 왜 결국 붙잡을 수 없는 걸까?
잠들 수 없었던 박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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