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2화
성유리가 걸음을 옮겨 문으로 향하는 순간 박지훈이 그녀를 막았다.
“밖이 추우니까 나가지 마. 내가 나가볼게...”
성유리는 그래도 호기심에 문틀에 기대어 마당 대문 쪽을 바라보았다.
딸깍.
문이 열리는 순간 익숙한 얼굴이 두 사람의 눈앞에 나타났다.
성유리는 상대방을 본 순간 온몸이 굳어졌다.
어떻게 왔지?
박진우는 박지훈을 한 번 쳐다본 후 다시 고개를 돌려 성유리를 바라보더니 바로 성유리에게 다가갔다.
“유리야, 방금 기침하는 소리가 꽤 심하던데 너도 아픈 거야?”
박진우가 성유리를 매우 걱정하는 모습을 본 박지훈은 문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얼마나 힘을 줬는지 손가락 관절까지 하얗게 될 정도였다.
박진우는 성유리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걱정 가득한 얼굴로 그녀의 안색을 자세히 살폈다.
성유리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왜 여기 있어요?”
“강훈이 너를 찾아가자고 졸라서 윈드 타워에 데려갔는데 네가 없다고 하길래 물어봤더니 송아림 말로는 네가 여기 왔다고 해서...”
“그 손 치워!”
박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본 성유리는 박지훈이 어느새 극도로 음침한 표정으로 박진우의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진우는 자연스럽게 손을 내려놓고 앞에 있는 남자를 돌아보았다.
“작은아버지, 헤어졌다고 들었어요. 그럼 이런 일에 간섭할 자격 없지 않나요?”
박지훈이 크게 화를 냈다.
“누가 너한테 우리가 헤어졌다고 말했는데?”
“내 귀에 들어온 소문이니 그렇더라고요. 헤어졌다면...”
“헤어지지 않았어!”
성유리의 곁으로 다가간 박지훈은 마디가 분명한 손으로 성유리의 허리를 끌어안은 뒤 성유리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가까운 거리 때문에 성유리는 남자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나무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작은아버지, 왜 계속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헤어지지 않았다고 했잖아! 헛소리하지 마!”
...
한쪽에 서 있는 성유리는 그들의 다툼에 머리가 지끈거려 주저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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