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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이것이 바로 우리 사이에 풀 수 없는 문제예요. 한 사람은 내 전 남편이고 한 사람은 내 현재 남자친구, 게다가 우리는 한 가족이에요. 언제 어디서든 마주치는 사이죠. 게다가 전남편이 다시 나한테 마음이 생겼고요...” 성유리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번에 우리가 헤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나중에 또 이런 일이 반복되면요? 똑같이 되풀이될 거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맞은편에 은 남자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유리는 박지훈이 더 이상 말하지 않자 몸을 돌려 2층으로 향하려 했다. 그때 뒤에서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정말로 나랑 헤어지려는 거야?” 성유리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춰 섰다. 순간 쓸쓸한 감정이 마음속을 가득 메웠다. 누군가 그녀의 마음을 세게 움켜쥐어지는 것 같아 극도로 괴로웠다. 한참을 침묵하던 성유리는 조용히 대답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면 서로만 다칠 뿐이에요. 이건 박지훈 씨가 저보다 더 잘 알잖아요?” “나 모르겠어! 전혀 몰라!” 뒤에서 큰소리로 외친 박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성유리의 뒤로 다가와 두 손을 성유리의 어깨에 얹고 그녀를 돌려세웠다. 박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시선을 내리깐 채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아는 건 넌 내 여자라는 것뿐이야. 평생 함께할 거고 헤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어! 나를 벗어날 생각 마! 막다른 골목이든, 고집이든 상관없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다른 모든 것은 다 필요 없어! 전 애인이든 전 남편이든, 너를 내 곁에서 빼앗아 갈 생각하지도 말라고 해!” 성유리는 이 남자의 얼굴에서 이렇게 단호한 표정을 처음으로 보았다. 성유리의 아름다운 눈매를 바라보던 박지훈은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성유리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박지훈의 거칠고 뜨거운 키스는 그녀를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 “박지훈 씨, 진정해요! 나 많이 아파요, 박지훈 씨한테 옮길지도 몰라요...” 남자는 성유리의 턱을 잡더니 극도로 부드러운 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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