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2화
칼이 뽑히는 순간, 피가 흘러넘쳤다.
쨍그랑.
탁.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쓰러진 것은 방건우였다.
박지훈이 재빨리 달려가 방건우의 가슴을 꽉 눌렀다.
다리가 풀린 성유리는 한참 후에야 반응하고 달려가 응급조치를 하려 했다.
“유리야, 유리야... 나... 나는... 나는 너를 사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방건우는 완전히 눈을 감았다.
눈물이 끊임없이 성유리의 뺨을 타고 떨어졌다.
방건우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박지훈은 그의 심장 박동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손을 떼지 않았다.
“건우 선배, 건우 선배, 정신 차려요! 건우 선배!”
성유리는 미친 듯이 방건우를 불렀지만 방건우는 미동도 없었다.
“유리야, 방건우는 이미 죽었어.”
박지훈은 성유리를 끌어당겨 안은 뒤 그녀의 감정을 달랬다.
한쪽에 서 있는 박진우 또한 마음이 무거웠다.
이때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밖에서 달려 들어왔다.
선두에 선 의사는 방건우의 주치의인 서진석이었다.
그는 이 광경을 보고 빠르게 몸을 굽혀 방건우의 맥박을 확인하더니 이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고개를 저었다.
“방 선생님, 가셨습니다...”
다리가 풀린 성유리는 눈앞이 아찔해지며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병원에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박진우는 성유리가 깨어나자 바로 물었다.
“깨어났어?”
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본 성유리는 박지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박진우는 성유리가 박지훈을 찾는 것을 알고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오늘은 방건우 화장하는 날이야. 네가 혼수상태라 방건우에게는 가족이 없어서 작은아버지가 너 대신 방건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어.”
성유리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있었어?”
“응, 오늘이 사흘째야.”
박진우의 목소리도 아주 무거웠다.
“방건우의 시신은 더 이상 보관할 수 없어서 화장했어. 작은아버지가 이미 방건우를 위해 묫자리 알아봤어. 내일 묻을 거야.”
성유리는 또다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내 그 눈물이 흰 이불을 적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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