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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그러다가 예상치 못하게 추모 공원까지 따라온 것이다. 앞서가던 BMW는 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줄곧 성유리의 차를 따라왔다. 심규찬은 상대방도 친척을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유리가 차에서 내린 후 BMW를 운전하던 푸른 옷을 입은 남자도 무언가를 들고 차에서 내렸다. 심규찬은 차 안에서 꽤 오랫동안 기다린 후에야 성유리가 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비가 곧 올 것 같아서 그런지 성유리는 재빨리 차에 올라타 자리를 떴다. 그래서 심규찬은 차에서 내려 말을 걸 기회도 없었다. 그런데 그 BMW도 성유리를 따라갔다. 따라갈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 심규찬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수영을 잘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어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심규찬은 해안가에 서서 온몸을 떨고 있었다. 그러다가 성유리가 그를 두 번이나 구해준 것이 떠올라 지금이야말로 은혜를 갚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마음은 일단 제쳐두고 오래 알고 지낸 정과 의리만으로도 반드시 성유리를 구해야 했다. 다시 차로 돌아가 창문 깨는 도구를 챙긴 뒤 이를 악물고 뛰어내렸다. 고소공포증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 뛰어내린 후 기절하지는 않았다. ... 박진우는 성유리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자 결국 박지훈의 번호를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 남자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작은아버지, 성유리 어디 있는지 알아요?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처음에는 연결이 되다가 지금은 전원이 꺼졌어요...” 순간 안색이 잔뜩 어두워진 박지훈은 바로 손에 든 파일을 내려놓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가로 가서 창밖의 비를 바라보는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서렸다. “넌 왜 성유리를 찾는데?” “친구 아버지가 몸이 조금 안 좋아서요. 계속 낫지 않아서 좀 더 뛰어난 한의사를 찾고 싶다고 해서 성유리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계속 연락이 안 돼요. 혹시 작은아버지와 같이 있는 거예요?” “아니.” 박지훈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다. “유리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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