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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수요일은 성유리 할아버지의 기일이었다. 아침 일찍 성유리는 할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던 과일과 과자를 산 뒤 산소에 인사하러 갔다. 경성에서 가장 유명한 추모 공원에 있는 할아버지의 산소는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생전에 바다와 산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성유리는 이곳을 산소로 정했다. 감옥에 있는 3년을 제외하고 할아버지의 기일만 되면 성유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전부 멈추고 할아버지를 찾아왔다. 예전에는 차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차 두 대가 그녀와 함께 산을 오르내렸다. 성유리는 단지 우연이라고 생각해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묘비 앞에서 거의 2시간 동안 머문 성유리는 비가 곧 내릴 것 같자 걸음을 돌렸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계속해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산에서 내려가는 차 안, 온 세상이 음침한 기운에 휩싸여 있는 것 같았다. 강풍이 몰아치고 어두운 구름이 몰아오며 당장이라도 폭풍우가 닥칠 것 같았다. 거의 여름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이라 초여름 이후 첫 번째 폭풍우였다. 혼자서 산길을 운전하던 성유리는 마음속에 이유 모를 불안감이 일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 이런 느낌이 생기는지 왜 왔는지 알 수도 없었고 이유도 몰랐다. 차 뒤에는 BMW 한 대와 쿠페 랜드로버 한 대가 계속해서 그녀를 따라오고 있었다. 차선이 하나밖에 없는 도로라 상대방은 성유리 차를 앞지르지 않고 계속해서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성유리는 일부러 옆으로 비켜 그들이 앞질러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지만 BMW와 쿠페 랜드로버는 전혀 앞질러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BMW 뒤의 쿠페 랜드로버는 보면 볼수록 익숙해 보였다. 혹시 심규찬의 차일까? 폭우가 순식간에 쏟아져 내, 전면 유리창을 완전히 덮었다. 와이퍼가 계속해서 빗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시야를 완전히 가리자 성유리는 큰 커브를 지날 때 일부러 속도를 조금 늦췄다. 그 순간 뒤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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