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0화
박진우를 본 성유리는 순간 멍해졌다.
사실 박진우가 왜 이렇게 말했는지 성유리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박강훈을 계속 보호하고 싶어서, 아이가 이 사실을 아직 모르게 하려는 것 같았다.
“무슨 헛소리야! 우리 아빠는 진작부터 유리 이모랑 만나. 앞으로 진짜 내 양아버지가 될 거야!”
순간 어린아이답지만 단호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성유리는 송아림이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순간 안색이 어두워진 박진우는 목소리도 한 옥타브 높아졌다.
“어린애가 뭘 안다고 그래? ”
예전에 송아림은 박진우만 보면 무서워 항상 성유리의 뒤에 숨었지만 녀석도 점점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숨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앞에 있는 남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내 말 사실이야! 두 사람 사귀어. 그리고 곧 결혼할 거야!”
‘결혼’이라는 단어가 나온 순간 박강훈은 울음을 터뜨리더니 재빨리 성유리의 손을 잡았다.
“엄마! 송아림이 거짓말하는 거죠? 엄마 어떻게 작은할아버지와 결혼할 수 있어요! 이건 절대 불가능해요! 난 절대 못 믿어요...”
성유리도 아이가 이렇게 크게 반응할 줄 몰랐던 듯 놀란 눈빛으로 박강훈을 바라봤다.
박진우는 아이의 감정이 점점 더 통제가 안 되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박강훈을 끌어당긴 뒤 성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책가방은 내일 학교로 가져다줘, 오늘은 강훈이만 집에 데려갈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성유리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박진우가 박강훈을 끌고 문 쪽으로 걸어가는 내내 아이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집에 가고 싶지 않아요! 엄마에게 물어볼 거예요! 반드시 똑똑히 물어봐야 해요! 그러니 이 손 놔요! 아빠! 놓으라니까요! 아빠!”
...
점점 멀어진 목소리는 이내 저 멀리 사라졌다.
박강훈이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할 줄 예상하지 못했던 송아림도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불안한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유리 이모, 내가 뭘 잘못한 거예요? 말하면 안 되는 거였죠? ”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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