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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추억들은 날카로운 비수로 변해 박지훈의 심장을 마구 찔러댔다. 그 고통에 박지훈은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다음 날 오전, 진미연은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아침 일찍 벨뷰 레지던스로 찾아와 성유리의 행방을 물었다. “박지훈 씨,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왜 나에게 숨겼어요?” 눈물이 글썽한 채 소파 건너편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보는 진미연은 눈동자에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진미연이 화가 나 있는 것을 본 박지훈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진미연 씨가 걱정할까 봐 말하지 않은 거예요. 진미연 씨가 이 일을 알게 되면 아림이도 분명 알게 되겠죠.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아이가 유리마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박지훈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자 진미연은 흥분한 얼굴로 소파에서 일어섰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성유리는 그냥 사라진 것뿐이잖아요, 죽은 것이 아니라!” 박지훈은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어요.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짙은 슬픔이 섞인 목소리로 말한 박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재빨리 등을 돌렸다. 박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본 진미연은 그의 어깨가 살짝 떨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거대하고 오만한 사람이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등을 돌려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잠시 후 박지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2층으로 향했다. “일단 집에 가세요. 이번 일 아림이에게는 말하지 말고요.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요.” 남자가 2층으로 올라가는 뒷모습을 바라본 진미연은 마음이 바닥에 쿵 하고 내려앉은 듯했다.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려 움직일 수도 없었다. 만약 성유리가 정말로 죽었다면... 여기까지 생각한 진미연은 이내 머리를 저어 정신을 차렸다. 그게 아무리 가설이라고 해도 ‘만약’이라는 상상을 이어갈 수 없었다. 최근 며칠 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려 마치 날씨마저도 안 좋은 징조를 알리는 것 같았다. 성유리가 살아남을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저녁, 박지훈이 서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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