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3화
성유리가 박진우를 힘껏 밀친 뒤 전화를 받으려는 순간 박진우가 그녀의 손에 있던 핸드백을 빼앗아 갔다.
“박진우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가방 내놔요!”
박진우는 성유리가 가방을 잡을 수 없도록 높이 들었다.
성유리는 뒤꿈치까지 들어 가방을 잡으려고 했지만 박진우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리에 점점 힘이 들어가면서 균형을 잃어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다.
바로 그때 박진우가 재빨리 손을 뻗어 성유리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순간 두 사람은 코끝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거리가 조금만 더 가까웠다면 입술이 닿았을 것이다.
박지훈은 성유리의 입술에 마음대로 키스할 수 있는 반면 자신은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머릿속에 떠오른 박진우는 이유 없이 화가 났다.
성유리는 재빨리 몸을 뒤로 빼며 박진우와 최대한 거리를 뒀다.
박지훈이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기에 성유리는 조금 초조해졌다.
“빨리 돌려줘요. 지훈 씨가 화나면 우리 두 사람 모두 난처해질 거예요.”
박진우는 성유리가 진짜로 난처한 상황에 처할까 봐 어쩔 수 없이 가방을 돌려주었다.
성유리는 고개를 들어 박진우를 힐끗 노려보았지만 그 한 번의 눈빛에도 박진우는 이 여자에게 또다시 빠져들었다.
오늘 밤, 성유리는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성유리는 더 이상 박진우를 신경 쓰지 않은 채 문을 열고 떠났다.
따라 나온 박진우는 멀어져 가는 성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눈빛에 슬픔이 깃들어 있었다.
그러다가 참지 못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내가 어떻게 하면 다시 나를 봐줄 거야?”
파티 현장으로 걸어가던 성유리는 휴대폰을 내려다본 뒤 전화를 받으려 했지만 바로 그때 박지훈이 전화를 끊었다.
이내 극도로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귀 옆에서 들려왔다.
“왜 전화를 받지 않았어?”
깜짝 놀란 성유리는 바로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남자를 바로 보았다.
성유리를 바라보던 박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옆으로 갸웃하며 복도 끝을 바라보았다.
성유리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박진우가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지훈도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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