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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성유리의 귓가에는 아까 박지훈이 했던 말이 맴돌고 있었다. 술에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 못 하고 있었는데 외간남자와 키스라니, 게다가 그 상대가 박진우의 작은 아버지였으니 성유리는 지금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었다. 박진우가 아닌 다른 남자와 이토록 진한 스킨십을 한 적이 없었던 성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박지훈과 키스하는 장면을 떠올리다가 또 이내 고개를 젓길 반복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불순한 생각을 떨쳐내려고 애쓸 때, 주방 입구 쪽에서 진미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깜짝 놀란 성유리는 몸을 흠칫 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니야, 아까 뭐 좀 생각할 게 있어서...” “무슨 생각을 했길래 고개를 그렇게 저어? 술 취한 거 아니지?” 가까이 다가온 진미연은 성유리를 아래 우로 훑어보며 물었다. 한편, 술 취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박지훈과의 키스 장면을 또다시 떠올리게 된 성유리의 얼굴은 빠른 속도로 붉어져 갔다. “그럴 리가. 누가 이 시간에 술을 마셔?” “아닌데, 취한 것 같은데? 너 지금 얼굴 엄청 빨개.” 이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건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성유리는 진미연의 팔을 잡으며 말을 돌렸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내 말 좀 들어봐.” “무슨 일인데 그래?” 성유리는 언제부턴가 채소 손질을 돕고 있는 진미연을 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좀 전에 박지훈 씨 다녀갔는데 아림이를 의붓딸로 들이겠대.” “왜?” 진미연이 의아해하며 묻자 성유리는 채소 손질을 하면서 그녀에게 그간의 자초지종에 대해 모두 알려주었다. “그런 거라면 좋은 일은 맞지. 아림이도 박지훈 씨 같은 사람이 뒤에 있으면 이 바닥에서는 눈치 볼 일도 없잖아. 누가 감히 아림이한테 뭐라고 하겠어?” “뭘 웃어, 박지훈 정도면 경성 바닥에서는 다 알아주잖아. 어디 그뿐이야? 다들 굽신거리는 상대인데, 네 남편보다는 훨씬 낫지.” 말없이 웃기만 하던 성유리는 남편이라는 단어에 표정을 확 굳히며 말했다. “전남편이라고 해줄래? 아직 사인은 안 했지만 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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