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7화
성유리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지훈 씨, 아림이가 사라졌어요.”
전화기 너머의 박지훈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어떻게 사라졌다는 거야?”
“아까 아주머니와 함께 꽃에 물을 주러 나갔는데 옆에서 비눗방울 기계를 가지고 놀고 있었대요. 아주머니 말로는 잠깐 뒤돌아 있는 사이 사라졌대요.”
성유리는 핸들을 꽉 잡은 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상황을 전해 들은 박지훈은 천천히 한마디 물었다.
“지금 집에 가는 길이야?”
“네, 10분 정도 있으면 도착해요.”
“알았어, 일단 너무 걱정하지 마. 나도 바로 갈게.”
전화를 끊은 후 성유리는 최대한 집중해서 운전을 하려 했지만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걱정은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다.
성유리가 집에 도착하자 김영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급히 다가왔다.
“죄송해요. 유리 씨.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제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김영자는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 성유리는 최대한 침착한 얼굴로 한마디 했다.
“일단 CCTV부터 확인해 봐요.”
“네.”
두 사람은 함께 서재로 가서 CCTV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김영자가 제공한 시간대를 토대로 검색을 하던 성유리는 마침내 의심스러운 부분을 발견했다.
흰색 봉고차 한 대가 갑자기 도로 건너편에 멈춰 서더니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자가 아이 쪽으로 달려왔다.
김영자와 송아림 모두 도로 쪽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남자가 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남자의 손에는 약물이 묻었을 것으로 추정된 수건이 들려 있었다. 왜냐하면 그 수건으로 아이의 입을 막은 순간 송아림은 즉시 기절해 버렸기 때문이다.
송아림이 들고 있던 비눗방울 기계가 땅에 떨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그 남자가 제때 받아냈다.
만약 기계가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면 김영자가 의심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남자는 송아림을 봉고차에 태운 후 급히 사라져 버렸다.
CCTV를 확대해 차를 보았지만 번호판이 가려져 있어 숫자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것은 계획적인 유괴 사건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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