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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성유리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울음기가 섞여 있었고,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박지훈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들어 의아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왜 네가 사과를 해?” “이 일, 결국 나랑 완전히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멈칫했다. 사실 전혀 죄책감이 없다면 그건 거짓이었다. 부진원이 말했듯 그렇게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그녀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배가은이 먼저 칼을 들이댄 건 사실이지만, 이런 결말은 너무 비참했다. 아마 그녀의 남은 인생은 정신병원에서 보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성유리는 예전에 자신이 좋아하던 선배도 정신병을 앓은 적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에게 본능적인 연민이 있었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분명히 그 여자가 먼저 너를 모함했잖아. 네가 사과할 이유도, 마음에 짐을 질 이유도 없어. 이미 일이 해결됐으니까, 그만 생각해. 알겠지?” 박지훈은 부드럽게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성유리는 그의 눈을 바라보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시간이 꽤 늦어 있었다. 박지훈은 성유리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오늘따라 그녀의 표정이 유난히 침울한 걸 느꼈다. 그는 거의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그녀 곁을 지켰다. 깊은 밤, 성유리는 긴 악몽을 꾸었다. 꿈속에서 배가은이 미쳐 날뛰는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고, 그 장면은 그녀를 완전히 공포에 몰아넣었다. “유리야, 유리야...” 박지훈의 목소리가 그녀를 꿈속에서 깨워냈다. 눈을 뜬 성유리는 반사적으로 그를 끌어안았고 한동안 진정하지 못했다. “악몽 꿨어?” 박지훈이 그녀의 등을 감싸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꿈이었어?” 성유리는 고개를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가슴에 기대어 멍하니 있었고 여전히 머릿속에서 그 끔찍한 장면이 떠나지 않았다. “괜찮아. 나 여기 있어.” 박지훈은 계속 그녀를 다독였다. 그녀가 다시 잠들고 나서야 비로소 팔을 풀었다. 그는 그녀의 평온한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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