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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성유리는 손을 뻗어 박지훈의 허리를 살짝 감싸안았다.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다. “그럼 지훈 씨가 시간 날 때 우리 여행 가요. 내일은 일단 근교에 소풍이라도 다녀오면 어때요?” 박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살짝 닿았다. “그래. 네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같이 갈게.” 그의 낮고 따뜻한 목소리에 성유리는 미소를 머금은 채 그의 품에 기대어 곧 깊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성유리는 일찍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오늘 소풍에 가져갈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기 위해서였다. 잠시 뒤, 2층에서 내려온 박지훈이 정장 차림으로 식탁 앞에 섰다. 그는 식탁 위의 샌드위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유리야,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성유리는 밝게 대답했다. “오늘 나들이 가기로 했잖아요. 그래서 우리 점심 먹을 샌드위치 만들고 있었어요.” 박지훈은 순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나들이? 어디로?” 성유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거실에서 블록 놀이를 하던 송아림이 뛰어왔다. “아빠! 오늘 우리 소풍 가기로 했잖아요! 어젯밤에 약속했잖아요. 설마 벌써 잊은 건 아니죠?” 성유리는 놀란 듯 박지훈을 바라봤다. 박지훈은 한 번도 그녀와의 약속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겨우 하룻밤 사이에 왜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박지훈이 고개를 저었다. “소풍은 다음 주 수요일이잖아. 오늘은 회의 있어서 회사 가야 해.” 그 말을 듣자, 성유리의 미간이 순식간에 좁혀졌다. 뭔가 이상했다. 그녀는 어제 박지훈이 통화하는 걸 분명 들었다. “수요일에 중요한 회의가 있다.” 그렇게 말했던 그가 지금은 전혀 반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표정은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니었다. 박지훈이 웃으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렇게 나를 봐?” 송아림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해요, 아빠! 회의는 다음 주 수요일이에요. 오늘은 소풍 가는 날이잖아요. 기억 안 나요?” 성유리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어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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