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저녁 같이 먹었거든요. 그래서 데려다준 거예요.”
평소와 다른 성유리의 눈빛에 박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저녁을 같이 먹었다고?”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 대표님이 아림이 아빠 노릇 하기로 했는데 아이가 나랑 같이 사니까 애 보러 왔다가 만나고 하는 거죠. 당연한 일 아닌가?”
“성유리, 네가 낳은 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남의 애는 왜 그렇게 챙겨? 네 행동 누가 봐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야.”
그 말에 성유리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를 비웃었다.
“당신이랑 양아현은 정말 천생연분이에요. 어쩜 하는 말도 똑같아요?”
“내 말이 틀려?”
박진우와는 실랑이도 하고 싶지 않아서 성유리는 그저 담담히 대꾸했다.
“다른 용건 없으면 여기서 길 막지 말고 좀 가줄래요? 난 당신이랑 더 이상 할 얘기 없어요.”
“작은아버지랑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마. 그리고 애도 돌려보내고. 남의 애 봐주는 거 나도 더는 용납 못 해.”
박진우는 차갑게 말하며 송아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무심코 고개를 들다가 박진우와 눈이 마주친 아이는 곧바로 고개를 떨구며 성유리의 손을 꽉 잡았다.
아이의 긴장과 두려움을 보아낸 성유리는 송아림을 자신의 등 뒤로 보내며 언성을 높였다.
“박진우 씨, 우리 이미 이혼한 사이에요. 내가 누구 아이를 돌보든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요. 내가 다른 아이 돌보는 게 싫으면 강훈이 보내요. 내가 키울 테니까. 그렇게 할 수 있겠어요?”
그 말을 들은 박지훈은 바로 표정을 굳혔다.
그가 죽어도 동의할 리 없는 제안이었다.
성유리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었지만 박강훈은 유일한 자신의 핏줄이었기에 절대 성유리에게 양보할 수 없었다.
“아이는 줄 생각도 없으면서 무슨 권리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에요?”
“나는 네가 작은아버지 아이 돌봐주는 게 상식에 어긋나는 거란 말을 하고 싶었던 것뿐이야.”
“친딸도 아니고 의붓딸이에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신경 쓰이는 거예요?”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네가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은 거야. 할아버지는 네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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