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4화
성유리가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방 안은 텅 비어 있었다.
화장실 문이 안쪽에서 닫혀 있었고 그녀는 심규찬이 그 안에 있는 줄 알고 그 방향으로 두어 번 불렀다.
“심규찬? 심규찬?”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성유리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막 나가려던 찰나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그 안에서 나온 사람은 심규찬이 아니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두 명이었다.
그들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순간 성유리의 눈빛에 공포가 스쳤다.
손에는 굵은 마끈이 들려 있었고 그 시선은 냉정하고 차가웠다.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도망치려 했다. 그녀는 급히 몸을 돌려 문 쪽으로 달려갔다.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밖에서 잠겼고 안에서는 열리지 않았다.
성유리는 놀라 돌아섰다. 두 남자는 이미 바로 뒤에 와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들고 있던 마끈을 그녀의 몸에 휘감아 묶고 단단하게 매듭을 지었다.
성유리는 몸을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당신들 누구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심규찬이 시킨 짓이야? 심규찬은 어디 있어! 당장 나오라고 해!”
그러나 두 남자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을 완전히 묶어 의자에 고정시켰다.
성유리가 다시 소리치려는 순간 그중 한 남자가 걸레 한 장을 꺼내 그녀의 입에 틀어막았다.
목구멍까지 막혀버린 성유리는 이제 어떤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 온몸이 떨리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곧 두 남자가 방 한쪽 구석으로 가더니, 커다란 기름통 두 개를 들고와 바닥에 기름을 마구 붓기 시작했다. 코를 찌르는 휘발유 냄새가 순식간에 공간을 가득 채웠다.
성유리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입에서 ‘으읍’ 하는 신음만 흘러나왔다. 하지만 두 남자는 들리지 않는 듯 아무렇지 않게 계속 움직였다.
성유리는 심규찬이 또다시 자신을 죽이려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불을 질러서...
두 남자는 일을 마치고도 불을 붙이지 않았다. 그냥 아무 말 없이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이 열리는 순간 성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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