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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성유리는 박지훈이 오늘 밤, 바로 이곳에서 자신에게 청혼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진미연이 오늘은 꼭 예쁘게 차려입으라고 전화로 그렇게 여러 번 신신당부했던 이유가 이제야 이해됐다. 박지훈이 오늘 밤 이곳에서 성유리에게 청혼할 거라는 걸 진미연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박지훈은 분명 아래층에 있을 터였다. 심규찬은 비웃 듯 입꼬리를 살짝 비틀었다. 성유리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입에 물린 걸레를 빼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심규찬은 그녀의 턱을 감싸 쥔 손가락으로 천천히 쓸어내리며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 누나, 내가 누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성유리는 그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 속에는 불타는 분노가 깃들어 있었다. “나 심지어 양아현이랑도 엮이고 싶었어. 왜 그런지 알아?” 심규찬의 얼굴에 광기 어린 웃음이 번졌다. “두 사람 다 박진우의 여자였잖아. 그렇게 따져보면 나도 누나랑...” 그는 뒤에 말을 잇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성유리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충격과 분노가 동시에 번졌다. 그는 정말 미쳐 있었다. 심규찬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결국 알았어. 그건 안 되더라. 누나 말고는 나 진짜 누구한테도 마음이 안 가...” 그의 음성은 점점 낮아지고 표정은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그런데 오늘 박지훈이 누나한테 청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완전히 무너졌어. 내가 누나를 완전히 가질 수도 없고 박지훈을 이길 수도 없으니... 결국 이렇게 할 수밖에 없더라.” 성유리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눈빛 속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혼자 보내지 않을 거야.” 그는 천천히 몸을 숙였다. “오늘 나도 같이 가줄게.” 심규찬은 그녀의 입에 막혀 있던 걸레를 천천히 빼냈다. 목소리는 점점 더 쓸쓸하게 가라앉았다. “그럼 다음 생에도, 그다음 생에도... 우리 영원히 함께 있는 거잖아. 그렇지?” 입이 풀리자 성유리의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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